처음 영국에 오기를 결심했을 때는 정말 큰 꿈을 가지고 있었다. 좋은(중요함) 병원에 취직해서! OSCE 수업 지원 받고! 간호사 하고! 대학원도 가자! 그러나 여태까지 이룬건 단 하나, 좋은 병원에 취직하기 뿐이다 :) 그렇다. 나는 1년 반째 간호사 면허를 받지 못했다. 영국 NMC에 간호사 등록 접수를 시작한 건 2021년 5월의 일로, 아직 사우디에...
글을 어떻게 시작을 해야 할 지를 모르겠다. 그동안 글을 쓰고 싶지 않았던 게 아니라, 너무 많은 일들이 -주로 나쁜 쪽으로- 일어나는 바람에, 뭔가 해결이 되면 올려야지, 올려야지 했던 일들이 커지고 커지다 벌써 영국에 온 지 어언 1년 반이 지나갔다. 사실 지금도 가장 중요한 간호사 면허증이 해결이 안 된 상태이다. 1년 반 내내 희망고문만 받느라 열도...
집을 이사하고 거의 일기를 안 썼다. 얼마나 심리적으로 궁지에 몰려 있었는지 느껴졌다. 그래도, 조금씩 전진 해 가는 중이다! 언제나 가장 큰 걸림돌은 주변의 환경이 아니라 내 안의 두려움이라는 것을 깨닫기. 나를 채찍질 하고 담금질 하는 것도 괜찮다. 하지만 자꾸 나 자신을 의심하고 자책만 해서는 아무 것도 해결되지 않는다. 나는 근 몇 년 간은 전혀 넘...
숙소에 제일 먼저 도착해서 한 일은 바로 '라면 끓여먹기'! 기나긴 여정에서 매콤한 라면이 얼마나 그립던지. 역시 한국인의 소울 푸드는 라면인 것이다. 아침에 일어나서 바로 한 일은 다름 아닌 유심칩 사기...! 미리 준비 해 온 기프가프 유심칩으로 인터넷을 신청하려고 했지만 요금제가 결제가 안 되는 바람에 결국 인터넷을 사용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. ...
나의 런던 행 비행기는 2021년 11월 26일에 인천 공항에서 출발, 프랑크푸르트를 경유해 런던 히스로 공항으로 도착하는 루프트한자 비행기였다. 그때까지만 해도 영국 및 유럽의 'with corona' 정책으로 항공사, 영국 입국 모두 따로 PCR 검사를 요구하지 않았고, 백신 접종 증명서만 있으면 비행기 탑승 및 입국이 가능했다. 비행기는 오후 3시 출...
7월, 집에 있는 짐을 뒤져 진단서와 처방전을 찾아냈다. 그때 비로소 확인한 약이 콘서타오로스 18mg. 질환과 약에 대한 정보를 찾기 위해 네이버, 트위터 할 것 없이 열심히 검색을 했다. 분위기는 지난 17년도와는 좀 달라져서 치료기도 제법 많았고, 출판된 성인 ADHD 관련 에세이도 찾을 수 있었다. 내가 처방받은 콘서타라는 약은, 성분명 메틸페니데이...
안녕하세요, 오랫만입니다. 아마 제 트위터를 보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최근 ADHD 치료를 시작하였습니다. 차마 140자에 담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조금 풀어놓아 보려고 합니다. 저는 2017년에 ADHD를 진단받았습니다. 이미 학창 생활 다 지나고 커리어도 잘 쌓고 있는 중이었고, 또한 진단을 사우디로 이민하기 직전에 받았던지라 병원을 꾸준히 다닐 상황이 안...
엊그저께 드디어 Covid-19 백신을 맞았고 약 이틀간을 된통 앓았다. 3일째인 오늘은 조금 더 살 만 하고, 아이러니하게도 최근 몇 달 간의 아침 중에서 가장 상쾌하게 일어났다. 그리고 문득 지금까지 내가 준비해 온 것들을 글로 한번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. 글을 쓰는게 너무 오랜만이라서 깔끔하고 정돈되게 쓸 수 있을 거라는 기대는 하지 않고 있지만...
지난 2월 18일, 사우디에서 한국으로 휴가를 떠나왔고 이제 210일째가 되었다. 약 7개월의 기간 동안 은근히 많은 일이 생겼고, 내 심경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. 사실 이번 휴가에 대해서도 긴 글로 남겨보려고 쓰고 있었는데, 제법 길어진 데다 피곤한 일들이 생겨버려 150일 이후부터, 즉 두 달 전 부터는 아무런 기록도 하지 않고 있던 참이다. 2월에 ...
OLD NAVY COLLEGE 맞은 편의 그리니치 파크를 지나 천문대까지 올라갔다. 그리니치 천문대에는 그 유명한 원초자오선이 있다. 원초자오선을 보려면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야 했다. 창살 안으로 원초자오선에서 기념 사진을 찍기 위한 줄이 길게 길게 서 있었는데 굳이 16파운드였나를 내고 들어가 기나긴 줄에 합류하고 싶지 않았음. 그래서 공짜로 입장 가능한...
다음날은 그리니치로 향했다. 내가 도대체 왜 저번에 왔을 때 런던에서만 열흘을 머물렀으면서 그리니치를 안 갔었는지 이해가 가질 않는다. 스위스 코티지 역에서 갈아탈 필요 없이 주빌리 라인을 사용해서 노던 그리니치까지 바로 갈 수 있었는데! 노던 그리니치 역에서 내려 그리니치 해양박물관까지 가는 버스를 탔다. 빨간 2층버스에서는 당연히 2층 맨 앞좌석에 타야...
예쁜 옷을 기분 좋게 입고 피카딜리 서커스에 도착했다. 피카딜리에서 옥스포드스트릿까지 이어지는 리젠트 스트리트는 런던의 번화가이자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곳이다. 맛집도 주로 이쪽에 즐비하기 때문에 런던여행동안 거의 매일 온 듯. 이미 가고 싶은 식당은 전날 찾아 놨다. 바로 hot pot 전문점 ‘shuang shuang’. 핫 팟은 보통 훠궈를 말하는데, ...
한국에서 사우디로, 사우디에서 다시 영국으로 떠나온 중환자실 간호사입니다. 내킬 때 글을 씁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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